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요새에서 궁(宮)의 개념으로

프란스 뮐러
(독일 브라운슈바익대학 예술대학원)

  디즈니월드의 '숲 속의 잠자는 공주성'은 그 외관만으로도 흥미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주술에 걸린 공주가 아직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멋진 왕자님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성의 특징을 이루고 돌로 다듬어진 성벽과 원뿔 모양의 조그만 지붕들 군데군데 얼굴을 내민 창들에서 중세의 옷차림을 한 궁녀와 기사들이 나타나기라도 할 것 같다.

  이 성은 바로 독일의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모델로 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독일의 퓌센지방 근처의 슈방가우 근방에 자리잡은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멀리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이루는 알프스준봉이 둘러쳐져 있고 주변에는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테벨베르그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도 있다.  근처에는 아름다은 호수가 다섯 개나 있다.  산 중턱 호젓한 곳에 마치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고고하고 우아하게 성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자리잡음의 빼어남이 상당한 위용을 풍기고 있어 '과연 대단하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성을 생각해낸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주인공은 18세에 바이마르의 왕위에 오른 루드윅2세(1845-1886)이다. 그는 이성 외에도 린더호프 성 등 성 두 채를 더 건설하였는데 내부의 훌륭한 장식이나 음악가 바그너과의 친분관계로 보아 매우 예술을 사랑한 왕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꿈같은 전설에 탐닉, 세상과 동떨어져 살았던 몽상가 루드윅2세는 독일의 로엔그린 전설이나 서정시 탄호이저에 대한 동정심을 성 건축을 통해 표출했다.  그래서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로엔그린 기사의 성이라고도 전해진다. 또 그의 예술적 영감을 나누었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오페라 탄호이저 못지않은 감동을 성의 실내 구성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다.

  요즘에도 관광객들은 성 내부를 둘러보고 천정화나 벽화, 조각 등에 감겨있는 오페라 탄호이저의 내용들을 찾아내 음미하고 있다. 이 중 4층 한 층을 모두 터서 만든 '노래의 방'은 탄호이저에 나오는 전설적인 성을 본뜬 것이다.

  본래 유럽의 성은 중세에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성벽을 단단하게 쌓아 올린 요새의 개념이었다.  그러나 화살을 능가하는 대포의 발달로 더 이상 군사적 용도는 의미를 잃고 왕과 왕족들, 봉건 영주들의 거주를 위한 저택 성격의 캐스(Castle)또는 프랑스어로 샤또(Chateau)라는 건축물로 사랑을 받아왔다.

 독일에서도 다른 유럽 성의 변천과 마찬가지 경로로 발달되어 왔다.  이 같은 캐슬은 성주의 거처이자 성이 공격당할 때 최후의 거점이기도 한 '키프(Keep)'라는 중요 건축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분해 볼 수 있다. 키프성으로는 뮈첸베르크 성을 들 수 있는데 키프가 원통과 같은 탑모양을 하고 있다.  주로 12세기 무렵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키프가 없는 형태 중 하나인 산스타인 성은 핵심적 외곽을 바깥쪽 성벽이 둘러싸는 구성을 하고 있다 모든 대규모 역사적인 성들이 단단한 돌을 건축자재로 사용한 점은 성 본래의 군사적 목적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점이 오늘날 문화자원으로, 관광자원으로 매우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는  점이 재미있다.

  이 밖에 독일의 뷔르츠부르크로 시작해서 바트 메르젠트하임을 지나 퓌센에 이르는 로맨특 가도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장장 350Km에 이르는 이도로를 따라 중세에 건설된 성들과 옛 모습 그대로의 성곽 도시가 아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중세의 사람들의 마음과 숨결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곳에서 거대한 궁전과 이름 모를 요새들, 성벽, 탑, 종루 등이 무수한 시간의 손길이 스쳐간 고풍스런 자태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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